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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2(금) 12:27
  • 지역주택조합 흔드는 ‘조합 사냥꾼 주의보’
  • 착공 직전의 조합 노려 중간에 사업 가로채는 전문사냥꾼 ‘활개’
    광주 송정리버파크 업무대행사 교체…담양서도 분쟁 계속 갈등
    고소·고발 난무속 공기 지연…사업자 간 다툼에 조합원들만 피해
  • 2023년 03월 23일(목) 09:48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을 중간에 가로채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나타났다는 주장이 나와 광주·전남 지역주택조합 건설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일명 지역조합주택 전문 사냥꾼으로 불리는 이들은 주로 토지매입과 조합원 구성을 완료한 사업장의 조합을 흔들어 업무대행사를 교체하는 수법으로 사업을 가로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 조합 측과 전문 사냥꾼 측 간의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사업 착공이 늦어지고 추가 분담금이 발생하는 등 애꿎은 조합원만 피해를 보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하산동 ‘송정리버파크 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해 3월 조합총회를 열고 ‘조합임원 해임’, ‘업무대행사 계약해지’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비대위는 G개발에게 조합의 감사를 의뢰했고, 그 과정에서 횡령 등의 혐의가 나와 조합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비대위 측은 “당시 조합장이었던 A씨는 이면계약서 등을 작성해 조합에 수십억 원대의 손해를 끼쳤다”며 “조합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한 일이다”고 말했다.

G개발은 이 조합과 사업관리용역계약을 체결해, 실질적인 업무대행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업무대행사와 A씨 등은 이 사건은 비대위와 G개발이 조합을 가로채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토지매입’과 ‘조합원 모집’ 등 가장 힘든 과정을 마무리 하고, 착공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갑자기 비대위가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조합원을 선동해 G개발이 업무대행을 맡게 됐다. G개발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착공만 앞두고 있는 조합을 통째로 가로챈 셈이다”고 말했다.

기존 업무대행사 관계자는 “현 조합에 30억 원 가량의 압류를 걸어놓은 상태다”며 “당시 토지매입률이 95% 이상이었던 우리 조합을 노리고 사전 작업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수업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압류가 들어가면서 착공이 늦어져 결국 조합원들의 이자부담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담양 지역주택조합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 조합의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조합원 2명은 지난달 “G개발이 비대위원장 등과 짜고 조합을 가로채려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합 측은 “일명 조합사냥꾼으로 불리는 G개발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며 “현재 30억원 가량의 압류를 진행해 G개발이 사업을 뺏지 못하도록 총력을 다해 막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진행하며 생긴 잘못들은 조합원 사이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조합원을 선동해 G개발을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며 “조그만 잘못을 커다랗게 만들고 기존의 업무대행사를 쫓아내고 G개발이 조합을 통째로 차지하는 신종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조합 측은 주택법에 따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현재 고소된 상태”라며 “양심선언한 2명은 조합 측에 회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합의 조합원 모집 분양률은 96%, 토지매입률은 98%로, 5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 석현도룡지역주택조합도 2019년께 G개발로 업무대행 역할이 교체됐다. 당시 조합의 토지매입률은 95%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조합 관계자는 “당시 업무대행사가 업무를 못해 추가분담금이 발생했고, G개발에 감사를 요청했다”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어 G개발로 업무대행사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G개발은 남은 업무대행비 56억 원 중 15억 원만 받기로 해 약 40억 원 이상의 돈이 조합으로 되돌아왔다”며 “기존 업무대행사에서 약 200억 원 규모로 책정한 기부채납 등의 비용도 G개발의 도움으로 50억 원 수준으로 절감해, 조합이 총 200억 원 이상의 이득을 봤다”고 덧붙였다.

G개발 관계자는 “우리가 전문가로 소문이 나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감사업무를 맡게 됐고, 그 과정에서 비리행위를 적발해 조합원의 지지를 받아 조합 업무를 맡게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지역주택조합을 담당하는 한 공무원은 “사업자 간 다툼이 계속되면서 결국 조합원만 피해를 입고 있다”며 “구청 입장에서는 법대로 집행할 수 밖에 없는만큼, 조합원들이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광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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